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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용 서울이야기

http://lockerz.com/s/103198235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668
http://www.hani.co.kr/arti/society/obituary/467808.html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536524&CMPT_CD=P0001
http://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30093.html
http://piggymother.tistory.com/
http://cafe.daum.net/buddhapower/Dtf5/419?docid=18RzZ|Dtf5|419|20081023210535



《우리들이 건축문화를 정권 이데올로기와 견주어 생각할 때 주목해야 하는것은 직접 만들어낸 건축물만이 아니라 일반대중이 건축을 어떻게 이해하도록 길들여 왔는가 하는점이다. 정권이 직접 만들어 낸 건축물은 권력의 상징조작을 위한 소수의 건축물로 식별 가능한데 반하여, 양적으로 압도적인 일반 대중 건축물들은 가시적이고 일상적이면서도 지배 이데올로기에 의해 오염되어 그 정체가 숨겨져 있는 것이다》





 박정희 정권때엔 정권의 권위와 정통성을 이순신이라는 역사적 인물과 동일시함으로서 구축하려 했다. 현충사의 건립과 세종로 복판에 서있는 이순신 동상이 그러하다. 그리고 경복궁의 국립박물관(현 민속박물관)도 마찬가지..
 
 5공시절엔 독립기념관, 예술의 전당 건립이 그것이다. 
 예술의 전당을 책에 다른 쪽에서 언급하고 있는데 국립극장, 과천 국립현대미술관과 마찬가지로 문화예술공간을 접하기 어려움을 이야기 한다. "그래도 예술은 자연 속에 있어야 맛이 나고 여유가 있어 보인다." 라는 논지는 큰 규모의 문화시설을 수용하는데 비싼 땅값을 치를 수 없다는 변명일 뿐이라고 설파한다.
 문화공간은 마치 장터와도 같이 일반인들에가 가깝고 친숙하며 일상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상식일 것이다. 이 말은 전에 미술관에서 일할 적에도 수도 없이 들었던 말. 국가의 얼굴과 같은 중요 공간들이 중심가에서 쫒겨나 한번 가려고 해도 마음을 먹고 가야한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예술의 전당은 엘리트 계층의 계층의식을 학인하는 장소로 전락하기에 충분. 그리고 그 과다한 석재의 사용. 물리적인 석조벽은 어떤 무게로 우리들을 짓누른다. 사실 예술의 전당은 대중교통수단이 아니라 자가용을 이용하는게 훨씬 편리하다. 이런 문화시설은 그대로 문화와 예술이 대중의 사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중들 밖에 있으며, 그들과 우리를 나누는 차이의 방식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꼬집고 있다.
 
 6공때엔 전대미문의 기념비, 전 국토를 오염시켰다는 주택 200만호 건설.
 정치적 결정에 의하여 일방적으로 결정되고 적절한 토론 과정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채로 무리하게 추진되었다. 여기서 불합리한 정책선택이 행하여졌고 그 결과로 여러 가지 경제ㆍ사회적 부작용이 발생하였다.
 권위주의 적인 주거 건축의 대중문화이고, 주택 상품의 전 국토화를 이룩하였다. 가히 제 2의 새마을 운동이라 할 수 있다.

 김영삼 정권이 첫 번째 사업으로 선정한 것은 총독부 건물의 철거. 문제는 총독부를 철거하면서 하는 수 없이 해결할 숙제로 대두된 국립중앙박물관의 건립을 서둘러 해치워버리려는 데 있었다. 넓고 빈 땅에다 지으면 좋다는 논리는 박물관이 도시에서 어떤 역할을 하기 바라는지를 고려하지 않고, 정권의 치적을 위해 서둘러 결정된 느낌이 없지 않다.
 ..아직도 국박 주변은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 많이 들고 주변의 미군기지와 박물관건설이 추진되는 사이에 재개발 된 고층 아파트로 인해 전경이 매우 삭막하다.


누가 힘을 가지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권 이데올로기와 건축문화'라는 책 속의 이 부분이 흥미로워서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서울이야기』에는 서울의 도시계획과 그 계획에 따른 개발, 건축물에 대한 명확한 분석과 비판이 있지만 세계의 수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크고 작은 산과 넓은 강이 있는 서울, 다채로운 지형속의 다채로운 골목과 그 속에 역사가 있는 도시 서울에 대한 애정이 드러난다. 그래서 이 건축가는 이야기한다.
 아파트를 짓고 상가를 짓고 관청을 지을 때마다 우리가 묻고 허가를 신청할 곳은 구처이나 시청이 아니라 우리가 오늘 새벽에 오른 산, 아침에 건넌 한강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