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는 사람은 사전에 의사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자기분열증, 폐쇄공포증, 자폐증, 심약증 등 심신이 허약한 자
전시장(공연장이라고 해야하나. 아니다 전시와 공연의 중간 지점이라고 해야할듯 싶다)에 들어가기 전 받아든 리플릿에 저렇게 쓰여있다. 바로 호기심 증폭!
3분에 한명씩 입장. 천장에서 부터 길게 내려오는 은박이 아주 촘촘히 있기때문에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공간을 혼자 들어가야 한다는 것 만으로도 관객은 불안을 느끼는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빨간 불빛으로 물든 은박이 가득한 그야말로 빨간 방에 들어선 순간 바스락 거리는 촉감과 후각, 곤두서는 신경에 집중하게 되며 곧 잡념은 사라지고 오로지 '이 색다른 공간과 나' 만 존재하게 된다
사방이 거울인 방; 나를 비추고 있지만 또 누군가 싶기도 하다 누구지 넌? 이라는 소리 때문에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 보아도..
"찔러봐"; 뾰족한것을 보면 그렇지 않나. 찔리게 되면 느껴질 통증과 찌르고 싶은 욕망
방 안의 어떤 방엔 천장에 매달린 칼들과 또 송곳이 있다. 그것들은 빨간색과 어울리는 사물들이다.
전시((물품따위 글, 그림 따위를)늘어놓아 보임, 펴 보임)와 공연((연극 음악 무용 등을) 해 보임)의 중간지점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작가가 마임이스트라는 사실때문만은 아니다
아니 마임이스트 이기 때문에 그런 전시를 할 수 있었을런지도
나는 연극적인 요소들과 조형예술의 요소들이 결합되어 있는 형태를 보았다
인사아트센터에서 2009.1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