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들이 인문학과 기초학문분야를 홀대하고 실용학문을 필수로 이수하게 하는 등의 행보를 하고 있다. 집중적으로 실용학문을 키워주고 밀어주는 추세 속에서 그래도 나는 회계학을 필수로 듣지는 않아서 다행이구나 하고 안도 아닌 안도를 하던 중, 학교의 교양교육을 혁신하는 노력이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어떤 이들이 봤을 땐 뒤처지는 행보!?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키워보겠다며 인문학을 덮어놓고 축소, 통폐합 내지는 폐지까지 일삼는 이 현실에서 그렇게 ‘직업 훈련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기성세대가 되고난 후의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생각해 본다면 그 미래가 절대 밝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실용학문’이라는 단어 자체도 모순이다. 실용이라는 단어의 뜻은 ‘실질적인 쓸모’인 것인데 역사와 철학을 공부하고 과학을 탐구하는 일이 어찌 실용적이지 않다는 말인 걸까. 인문학은 사람을 위한, 사람의 사회를 위한 學이다. 인간의 삶이 있는 한 인문학적인 가치를 추구해야 할것이다.
우리는 자본주의적 가치에 의해서만은 절대로 살아갈 수 없다. 멀리 내다보기는커녕 당장의 코앞만 바라보는 협소하고 안이한 생각들 때문에 인문학을 접하는 일을 소홀히하고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아도 상관없는 일이라고 여기게 됨이 가속화 되지 않았을까.
인문학은 -더 넓은 의미의 진정한 실용학문
그런 의미에서 이 시대 이 같은 시도가 주목을 받는다. 대학교육의 본질적인 목적을 위해 생각을 교환하고 발전시키는 자리를 진심으로 값지게 생각한다. 나와 나를 둘러싼 사회를 알아가는 그런 교육, 물질만능주의를 뛰어넘은 진정한 행복을 생각해보는 장이 만들어져 퍼져나갔으면 좋겠다. 나는 아쉽게도 새롭게 바뀐 교육 프로그램을 받을 수는 없겠지만 이 빛나는 시도를 응원한다.
장담컨대 효율, 효율 하다가 분명히 큰 코다치는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