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쩜쩜

여행:D ♡

여행 메이트 차양언니와 함께
통영시에 있는 욕지도로 랄랄라

서울남부에서 통영까지 버스로 네시간
통영여객터미널에서 섬까지 배타고 대략 한시간10분

욕지도는 생각보다 큰 섬에 속했다 (천 세대가 넘는다니까 꽤나 크지요)
섬 가생이를 다니는 버스를 타고 한 바퀴 돌아보니
그제서야 조금씩 섬과 친근해지는 기분이다

저녁 늦도록 섬을 샅샅이 걸어다니다가 (크크크 관광지만 찾는건 큰 의미없어요) 
해안가 근처에서 민박을 했다

다음날 아침 
욕지도의 최고점 천황봉을 향해
초입길을 물어물어 한 두발짝 내딛음

똘똘해서 기특한 어떤 개 두마리가 안내를 해줬다 허허
조금 올라가다가 어질어질 그날 따라 조금 몸 안좋았던 언니는 개와 함께 내려가고
혼자 씩씩하게 산길을 올라가기 시작

대낮인데도 홀로 산행은 아주 쵸큼 무셔웠음ㅋㅋㅋ
산 좋아하는 산님들은 다 어디가고 꼭대기가 보이도록 사람 그림자도 보이지 않더라

게다가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발길이 많이 닿지않아 길이 좁고
옆을 보면 깎아지른 절벽인데
돌맹이가 다 느껴지는 밑창 얇은 실내화신고 등산하고 있는데
바람도 많이 부는데
그러다가 조난당하면 어떡해 흐흐흐흐
휴대폰도 민박집에 두고 나왔는데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생각도 잠시
푸른빛 눈 부신 바다를 흘낏 거리면서 산을 올라올라 올라가니
발 딛고 서있는 곳 한참 아래에 망망대해가 촤르륵
그 곳에 작은 섬들이 띄엄띄엄 자리잡고 있고
마을도 역시 저어 아래에 있다 

잠시 아찔했으나 이 맛에 산행하는거 아니겠어 후후후
등산을 하고 오니 섬에 대한 느낌이  더 선명해진다

정오쯤 섬에서 나와 통영시 미륵도에 있는 전혁림 미술관이라는 곳에 찾아갔다
미술관 건물 외형 자체가 이미 작가의 작품인 미술관
겉작품과 속작품을 차례차례 둘러보고

터미널로 와서 조금 노닥거리다가
서울 행 버스를 탔다



답답한 속이 좀 트였나
역마를 달래었더니
속님이 좋으시댄다
1박이 좀 짧다 싶어도 그래도 괜찮다